위스키와 나머지/소장 위스키

글렌모렌지 시그넷 - 선물받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위스키

빵식이 2021. 3. 22. 04:49

글렌모렌지 시그넷

이름: 글렌모렌지 시그넷(GLENMORANGIE SIGNET)

지역: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증류소: The Glenmorangie Distillery

도수: 46% 

숙성기간: NAS(Non Age Statement)

특징: 싱글몰트, 몰트 로스팅 기법

용량: 700ml

가격: $177 (인터넷 면세점 15% 할인 시 $150.45)

구매처: 제주도 공항&인터넷 면세점

 

실험적인 싱글몰트 위스키의 성공작

시그넷은 전통적인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몰트를 로스팅하는 공정을 추가하여 만들어진 굉장히 실험적인 위스키이면서 그 결과는 지금까지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16년 국제위스키대회에서 '올해의 위스키'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으니 말이다.

 

비교 대상으로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와 발베니 스토리 컬렉션도 굉장히 실험적인 요소가 많지만, 아직까지는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제품이 더 언급되고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은 자리잡지 못한 것 같다. 그에 비해 시그넷은 수많은 글렌모렌지 위스키에서 자랑할만한 대표적인 제품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즉,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고수하는 곳이 많고 이것을 마케팅에 활용할 정도로 위스키의 세계는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감하고 실험적인 요소가 더해져 탄생한 시그넷이 꾸준히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 개성있는 테이스팅 노트는 도전적인 실험의 결과물이다.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해 (feat. 개성)

여기서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싱글몰트 위스키 세계에서 성공작이라는 것이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소개하는 시그넷도 밸런스가 아쉽다는 평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애시당초 모두에게 사랑받는 위스키가 아니기 때문에 밸런스는 붕괴 수준이 아닌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호불호가 있다는 것은 싱글몰트 위스키에겐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가 어떠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소비할 수 있는 까닭은 증류소에서 의도한대로 제품화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마시고 있는 모든 싱글몰트 위스키는 증류소에서 지향하는 특정한 방향성, 즉 개성을 지닌다. 많은 사람들이 싱글몰트 위스키를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취향에 맞고 개성있는 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성이 없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대표적인 예가 공교롭게도 같은 회사에서 만든 글렌모렌지 오리지날이다.

 

시그넷을 선물하고 싶은 이유

첫째, 이 가격대에 이보다 고급스러운 패키지는 없다. 현재 인터넷 면세점에서 15%를 할인받고 구매한다면 17만원 이하로 구입이 가능한데, 비슷한 금액대의 싱글몰트 위스키 중 선물용으로 무엇이 좋을까 생각해 보았을 때 더 나은 대안이 금방 떠오르지는 않는다.  

 

둘째, 이런 위스키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앞서 말한 싱글몰트 위스키는 저마다 개성을 지니는데, 시그넷이 가진 개성은 위스키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기에도 좋다. 에스프레소, 초콜릿과 같이 익숙한 향을 술에서도 위화감 없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위스키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에 참 좋다.  

 

올블랙&황금 문양 디자인이 참 고급지다. 

시그넷을 선물받고 싶은 이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싱글몰트 위스키의 세계는 수많은 개성의 향연이기 때문에 시그넷이 나의 개인적인 취향과는 멀 수는 있지만 분명 맛도 있고 종종 생각나는 술이다. 그런데 이 시그넷은 서울 기준으로 바에서 한 잔을 마시려면 3만 5천원~5만 5천원정도로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이정도 금액이라면 결국 내 취향의 위스키를 찾고는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만약 시그넷을 선물받는다면 나와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환영일 수밖에 없다. (사실 선물받은 위스키는 무엇이든 다 좋다.)

 

테이스팅을 해보자

개인적으로 시그넷을 가장 잘 느끼는 방법 중 하나는 잔에 술을 따른 후 병 주둥이에 묻은 것을 손에 비벼 향을 맡는 것이다. 다른 위스키도 종종 이렇게 손에 묻혀 냄새를 맡곤 하지만 시그넷을 이 방법대로 했을 때 느껴지는 풍부한 다크초콜릿 향은 좋다 못해 황홀하다.

 

입에 넣었을 때에도 은은한 에스프레소의 향과, 풍부한 초콜릿 향을 느낄 수 있으며 뒤에 따라오는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위스키 본연으로서의 특징도 잘 보여준다.

 

보통 위스키를 마실 때 안주없이 마시는 것을 선호하고, 초콜릿을 평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시그넷만큼은 초콜릿을 안주로 추천한다. 초콜릿 향이 느껴지는 위스키와 실제 초콜릿의 페어링은 기가 막힌다. 

 

짙은 호박색을 띠는 것이 영롱하다.

정리하며

글렌모렌지 시그넷은 패키지에서 이미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이어서 후각과 미각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NAS 제품임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위스키이기에,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기에도 매우 좋고, 받는 입장에서도 참 고마운 술이다. 다행히 시그넷도 이전에 소개했던 아벨라워 아부나흐와 마찬가지로 한국 면세점 판매가가 굉장히 메리트가 있는 편이다. 

 

만약 제주도에 갈 일이 있어 이 술을 구매를 한다면 공항면세점에서 현장 구매하는 것보다는 인터넷 면세점에서 예약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현장에서는 10%할인이 최고이지만, 인터넷 면세점에서는 15% 할인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보다 절약할 수 있다.

 

 

개인 리뷰이므로 느끼는 맛과 향은 다를 있으며, 본문에 잘못된 정보가 있을 경우 피드백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